[제이드] 서로의 애칭을 불러봅시다
160819 서로의 애칭을 불러봅시다 (with. 에브닉)
아하하. 그가 웃었다. 저도요. 공자님. 마치 산들바람처럼, 평소처럼 가벼이 들리는 목소리였다. 딱 그 정도. 고민이라고는, 한점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어쩌면 다행인 일이었다. 진지하게 분위기를 잡았다든가, 아니면 매우 조심스러웠다면 오히려 당혹스러웠을 게 뻔했다. 속에 든 본의가 어땠을 런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는 에브닉을 안심시킨 셈이다. 오로지 그 만의 방식으로. 저기, 뚫어져라 보지만 마시고 눈을 좀 감아주시겠습니까. 그래서 그가 제 입술에 입술을 맞대어 왔을 때 에브닉은 홀린 듯이 눈을 감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그 이상의 표현은 무엇이 어울릴지 잘 모르겠다. 뱃속이, 간질거렸나. 딱 한 번, 일전에 그런 동일한 감각을 느낀 적이 있었다. 흔한 드잡이질 끝에 밑에 볼품없이 깔린 채로 열이 잔뜩 올라 씨근대던 자신이 그에게, 너는 다른 사람과 몸을 섞을 때에도 이런 식이냐며 사납게 따지자 그는 웃으며 당연히 아니죠. 라고 대답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입을 맞췄다. 다른 사람이랑 할 때는, 이렇게, 합니다만. 쓸데없이 진하고, 달았다. 바로 그 때. 어제의 일은, 아득히 멀게만 두었던 그 감각을 새로이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침대에 걸터앉은 에브닉은 마른세수를 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얼굴이 대번에 홧홧하게 물들었다. 아. 짧은 신음이 카펫이 깔린 바닥으로 뭉쳐 뚝 떨어졌다. 괜스레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러나 셀레비스의 에브닉 역시 다 자란 어엿한 성인이었으므로, 지금의 복잡한 자신과― 지금의 이상스레 부푼 감정들 사이에서 한동안 저울질을 하다가도 기나긴 한숨 끝에 극적으로 타협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형체가 불분명한 생각을 마친 에브닉은 다소 떨떠름한 기분으로 몸을 돌렸다. 다갈색으로 그을린 등이 보였다. 보기 좋게 떨어진 어깨 위로는 검은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어둡네. 숲에서 잃어버리면 못찾으려나. 어느덧 생각이 지극히 단순해졌다. 아무튼 지금은, 잠든 자신의 연인을 깨우고 싶지 않았기에 에브닉은 그곳에 쉽게 손을 뻗지 않았다. 연인? 에브닉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소스를 맛본 것 마냥 입맛을 다셨다. 뱃속이 다시 이상하게 간질거렸다.
얼마 전까지 서로에게 비수 아닌 비수를 꽂으며 찍어 누르려고 들었던 사이였다. 저도 모르게 물러진 지는 조금 더 되었으나, 여하간 그랬는데. 이제는 뭐, 하는 사이라고? 왠지 저 아래에 묻힌 답을 위로 끌어 도출하는 것이 갑자기 엄청나게 어렵게만 느껴졌다. 고급스러운 천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에브닉에게서 등을 돌리고 곤히 잠들어 있었던 그가 뒤척이며 자세를 반대로 바꾸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이 그을린 뺨 위로 흘러내려 얼굴을 반쯤 덮는다. 잠시 망설이던 에브닉은 조심스레 귀 뒤로 그것을 넘겨주었다. 별것 아닌 행동이었지만 민망해진 기분에 괜히 입술을 깨물었다. 그를 물끄러미 보았다. 아직 잠에 취해 감겨있음에도 확실히 눈매가 깊고 뚜렷했다. 저게 열리면 베고니아 꽃잎을 떠올리게 하는 밝은 눈동자가 나타날 것이다. 다만 빛나는 것은 하나뿐이다. 오른쪽 눈 위로는 여전히 누군가 내리그은 흉터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저 흔적을 어떻게든 지울 수 있다면, 잃어버린 나머지 빛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새삼 실없는 생각을 했다. 흉이 진 눈 밑이 절로 움찔거렸다. 그것을 본 에브닉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정말 문득, 그를 부르는 다른 이들의 모습이 생각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이는 그를 제이드 경. 이라고 불렀다. 어떤 이는 라누아 경. 이라고 불렀고, 합쳐서 제이드 라누아 경. 이라고 딱딱하게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누군가는 그 ‘빌어처먹을’ 까마귀라고 했고―에브닉의 눈이 가늘어졌다―혹자는, 친근함을 담아 제스. 라고 불렀다. 제스. 에브닉에게 익지 않은 종류다. 하지만 생경한 것은 아니다. 그가 제일 먼저 제게 가르쳐 준 이름이 ‘제스’ 였다. 제이드, 보다 순서가 먼저다. 제스라고 불러주세요. 기억 속의 소년은 그보다 어린 에브닉이 이름을 묻자 한참 만에 대답했다. 하지만 어리고 우쭐댔던 자신은 그 이름이 무작정 마음대로 지어낸 가짜라고만 생각했다. 둘 사이에 그 사건, 이 벌어지고 라누아의 저택을 떠난 이후로 불러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에브닉은 언제나 그를 제이드 라누아, 라고 불렀다. 그도 아니면 라누아 경, 이라거나. 네놈, 이라든가 너, 야, 이 새끼, 등은 예외로 제쳐두자. 어쨌거나 전자의 수가 훨씬 더 많았다. 하다못해 제이드, 라고 부른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에브닉은 줄곧 걸터 앉아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가리고 있던 커튼을 젖혔다. 하늘은 푸르스름하게 밝았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몸에 밴 터라 딱히 별 일은 아니다. 저기 팔자 좋게 늘어진 인사는 절대 아니겠지만.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던 에브닉이 먼 산을 응시한다. 오늘은 날이 맑을 것이다. 슬슬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할 생각으로 몸을 돌려 기지개를 켰다. 자연스레 시종이 받아 둔 깨끗한 세숫물 쪽으로 나아가려는 몸과는 다르게 에브닉의 시선이 침대에 툭, 걸려 그쪽을 흘깃 쳐다보았다. 신경이 쓰였다. 그곳에는 그가 잠들어있었다. 잠시 뜻 모를 침묵이 흘렀다. 입술을 달싹이던 에브닉이 또 긴 한숨을 내쉬다가 돌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다른 사람이 보았으면 의아하게 여겼을 것이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가― 뜸을 들이다가―
“…… 제스.”
라고 읊조린다.
물론 대답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에 용기를 얻었는지 옅게 붉은 입술이 다시금 제스, 하고 허공에 대고 말을 걸었다. 제스. 제스. 몇 번을 반복해보아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어색하다. 에브닉도 그걸 깨달았는지 붉은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아. 모르겠다. 나는 그냥 이대로 계속 제이드 라누아, 라 부르면 되겠지. 그렇게 결정하고 괜히 성큼성큼 가던 길을 가려고, 가려고 했는데― 이불 속에서 예고 없이 불쑥 튀어나온 손 하나가 에브닉의 손목을 잡아채 끌어당겼다. 중심을 잃고 기우뚱, 몸이 기울어 침대 위로 털썩 엎어진다. 뭐야. 에브닉은 제 손목을 단단히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손을 쏘아보았다. 잠든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던 얼굴 위로 장난스러운 미소가 떠오른다. 여태 감겨 있던 눈이 느릿하게 뜨인다. 베고니아다. 그것과 마주친 에브닉은 저도 모르게 버벅였다. 뭐, 뭔데.
“… 듣기 좋은데, 한 번 더 불러주시면 안됩니까?”
손목을 붙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빠진다. 대신 엄지가 에브닉의 손목 안 쪽을 천천히 쓸었다. 뭘. 괜스레 퉁명스러운 대답이 튀어나왔다. 그가 슬슬 문질러주는 손목이, 그리고, 또, 뱃속이, 간지러웠다. 웃음기어린 나른한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저 처음부터 다 들어버렸는데요. 그러니까, 뭘. 공자님께서 제 이름 불러주시는 것 말입니다. 에브닉은 정말이지 얼굴이 활활 불타는 기분이었다. 귀족의 체통이고 뭐고 당장 이 방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 훤히 보이는 마음을 읽은 제이드가 숨죽여 웃는다. 얼굴의 절반은 푹신한 베개에 파묻혀있었다. 절 부르신 게, 아니셨습니까. 아니야. …멍청아. 다 부질없는 부정이었다. 알면서도 그렇게 대답했다. 일단은.
흐으음. ―이리 오세요. 제이드는 조금 우스운 자세로 엎드려 있었던 에브닉을 침대 위로 이끌었다. 에브닉은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침대에, 더 가서는 그의 위로 올라와 그를 내려다보았다. 진짜로 안 부르셨어요? 안 불렀어. 골이 난 얼굴로 우겼다. 제이드가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그런가요. 그럼 따라 해보세요. 에브닉이 의아한 표정으로 눈썹을 들었다. 뭐를. 음― 하고 첫 마디를 길게 늘여놓던 그가 말했다. 제이드 라누아 경. 에브닉은 코끝을 찡그렸다. 그건 네 이름이잖아. 그게 뭐. 아아. 따라 해보시라니까요, 공자님. 제이드 라누아 경. 제이드가 재차 채근하며 쪽, 에브닉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눈이 호를 그리며 휜다. 흡사 아이를 살살 달래는 투다.
“… 제이드 라누아 경.”
솔직히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라누아 경.”
“…… 라누아 경.”
“제이드 라누아.”
“제이드 라누아.”
“제이드.”
여기서부터는 좀 더 머뭇거렸다.
“…… ―제이드.”
“제스.”
“…… …….”
그는 대답이 없는 에브닉을 태연하게,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 제스.”
아악. 부담감을 견디다 못해 소리 없이 폭발하고 무너진 에브닉이 결국 힘겹게 마지막 과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그것을 내던졌다. 단계별로 접근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잘 하셨어요, 에브닉 경. 쪽, 하고 제 위로 축 늘어진 에브닉의 손등에 또 한 번 새가 쪼듯 입술이 닿는다. 제이드는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얄미울 만큼 진하게 웃고 있었다. 으음. 그나저나 역시 제이드 라누아, 가 제일 익숙하네요. 코앞에 드리운 붉은 머리를 조심히 쓰다듬었다. 지금껏 그렇게 불러왔으니 당연한 일이다. 제이드의 몸에 겹쳐 쓰러졌던 에브닉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그 얼굴이 머리에서 색이 옮아 붉다. 그러는 너는. 예? 그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 너는 왜 나를 ‘이브’ 라고 안 부르는 건데.”
두 뺨이 터질 듯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것 치고는 목소리가 제법 또렷하다. 그러고 보니 내내 공자님, 또는 에브닉 경이었다. 제가, 공자님을 이브라고 불러드렸으면 좋겠어요? 중간에서 시선이 교차했다. 한 박자 늦게 제이드 쪽에서 웃음이 터졌다. 하하. 저는 원래 다른 분들을 부를 때 애칭을 부르지 않습니다만. 다른 건 어떨까요. 뭔데. 불안감이 엄습했다. 음, 이런 건 어떻습니까. 나의 작은 새? 말이 끝나자마자 에브닉이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옆에 놓인 베개를 집어 제이드를 무수히 난타했다. 어디서 감히 그런 수치스러운 걸 함부로 갖다 대고― 그런 거, 누가, 쓰게, 해줄, 것, 같냐고!! 악. 으악. 악. 악. 농담입니다. 아이, 그래도 애칭 같은 것은 아무래도 잘 안 부르게 되고―
그 말은, 그러니까 내가 다른 사람하고 똑같다는 거지. 너한테는. 그것은 사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유치한 짓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그는 말문이 막힌 채 어, 하고 둥글게 뜬 눈을 끔벅였다. ―그건 아니지만요. 이미 늦었다. 건수를 잡은 에브닉의 눈이 가늘어지며 한 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래도 부르는 건 순전히 제 맘입니다. 그러나 금세 어른의 여유를 되찾은 제이드는 느긋하게 벽을 쌓아올렸다. 졸지에 그 벽에 맞고 튕겨져 나간 에브닉은 발끈 소리를 질렀다. 왜 나만! 그야, 저를 먼저 ‘제스’ 라고 부르고 싶었던 것은 공자님이 아니십니까. 아까 연습까지 하시는 거 다 들었는데. 뭐랄까, 저는 그렇게 불러달라고 부탁드린 적도 없고. 안 그렇습니까? 그 말에 잔뜩 약이 오른 에브닉이 벌떡 일어나 자리를 뜨려 했다. 그는 에브닉을 제 품에 단단히 가두고 웃었다. 으하하. 이거 놔. 에브닉이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힘을 주었다. 이 자식은 아침부터 웃을 일이 뭐가 이렇게 많은지. 놔. 갈 거야. 갈 거라고.
“제가 잘못했으니 가지 마세요, 이브.”
몸부림이 뚝, 멎었다. 에브닉은 그가 태평하게 눈웃음을 짓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늘게 휜 틈 사이로 숨어있는 금빛 눈동자도 보았다. 뭐야. 싱겁게. 그렇게 말하는 귀 뒤가 몹시 붉었다. 놔. 그래도 소용없어. 난 세수하러 갈 거니까. 그제야 스륵, 에브닉을 가두었던 팔이 풀린다. 침대에서 내려와 걸음을 옮길 때 슬쩍 돌아보니 뭘 잘했다고 이불을 둘둘 말고 입을 비죽이고 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배어나왔다. 그럼 거기서 한 번만 더 불러주시면 안됩니까아. 공자님이 부끄러워하시니까 저는 여기에 있을게요. 따뜻한 물을 뜨려던 손길이 멈칫거렸다. 에브닉의 눈동자가 옆으로 굴렀다. 싫어.
“으응, 부끄러우십니까?”
“그게 아니고! 아니, 내가 원래 이렇게 이런 데서 수치심 같은 걸 느끼는 사람이―”
아닌데. 바짝 마르는 입술을 축였다.
“그럼 불러주세요. 제 이름.”
멀리서 그가 고개를 비스듬히 갸웃거렸다. 때려주고 싶었다.
“…… 제―”
저 뚫어져라 보는 시선도 부담스럽고, 안되겠다 싶어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러면 조금 나아지려나. 방황하던 에브닉의 눈은 이윽고 거울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벽면에 고정되었다. 아무도 없다. 그렇게 자신을 세뇌시키자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기분이다. 아니, 겨우 애칭 부르는 일로 이렇게까지 민감해하는 것도 웃기지만―
“……제스.”
스스로 생각해도 목소리가 조금 작았다. 그래서 목을 가다듬었다.
“제스. 됐지? 된― 으, 아! 진짜! 놀랐잖아!”
분명 발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는데 난데없이 뒤에서 나타나 저를 껴안은 제이드를 향해 에브닉은 즉각 항의했다. 왜지요. 공자님께서 저를 부르셨잖습니까. 그래서 공자님께로 온 것 뿐인데. 잘 닦인 거울 너머로 늘상 함께 보였던 까마귀 깃털이 아직 달리지 않은, 길게 늘어뜨린 새카만 머리카락이 비춰진다. 공자님의 말 잘 듣는 까마귀는, 붉은, 루비가, 보이면, 이렇게나― 그는 무어라 속삭이듯 중얼거리며 에브닉의 뒷머리에 이마를 맞대고 낮게 웃었다. 흐음. 제이드가 크게 숨을 들이켰다가 내쉬는 것이 선연히 느껴졌다. 체온이 따스하다. 에브닉은 눈을 가만히 내리깔았다. 폐 안에 해류가 넘실대는 것 같았다. 뻐근하다. 숨을 쉬기가 힘들다.
저를 놔 주지 않겠다는 듯 꽉 끌어안은 두 팔 위에 손을 얹었다. 그만. 힘 빼. 제이드 라누아. 뼈 부러지겠다.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가 지적했다. 그다지 로맨틱한 말은 아니었지만 의의는 충분했다. 으응. 죄송합니다. 말마따나 순순히 팔의 힘을 푼 그가 미끄러지듯 목선을 따라 에브닉의 어깨 근처에 코를 박는다. 너, 예전부터 거기 되게 좋아하네. 예에. 사람은 보통 여기서 좋은 냄새가 나거든요. 짓궂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특히 공자님은, 쪽, 귓가에서 간지러운 소리가 났다. 글쎄요. 뭐지… 청포도 냄새인가. 그가 꿈꾸듯이 중얼거렸다. 그런 것 같네요.
잠에서 깬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출근이 늦어지고 있었다.
뭐, 결국은 이렇게 둘 다 지각이다.